오랫만에 블로그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정말 좋은 글이어서 스크랩합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다.
“대단한 실수도 아니었습니다. 가볍게 야단치고 끝날 일이었죠. 근데, 그 친구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죠. 아닐 수도 있어요. 내 착오일 수도 있는 거죠. 근데, 조직이란 게 뭡니까…..오야가 누군가에게 실수했다고 하면, 실수한 일이 없어도 실수한 사람은 나와야 하는 거죠. 간단하게 끝날 일인데, 그 친구 손목 하나가 날아갔어요. 잘나가던 한 친구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끝장이 났습니다.”
어쩌면 이재명이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지. 어쨌든 우리 모두는 이 공동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단지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상대는 나라를 망치는 주적이므로 나라를 지키는 것은 오로지 이것 밖에 없다는 그 편협한 생각이 모이고 쌓여 오늘 날의 비극을 낳은 것이다. 나 부터가 그러지 않았을까, 반성한다.
여기서 이글의 달린 댓글이 정말 이 글을 완성해주고 있는데






한국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톨레랑스는 앞으로 나라가 뒤집어질 수준의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반드시 물리쳐야 할 ‘적’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 법원의 판결, 선관위의 선거결과 등 존중받아야 하는 권위도 있는 법입니다. 권위가 바로 서야 사회가 질서있게 돌아갈텐데 과거 권위주의가 건강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나며 권위에 대한 불인정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있을 헌재의 판단에 대해서도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될거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폐쇄적 커뮤니티도 좀 심각한 거 같던데, 늘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상호작용하며 확증편향적인 의견 도출을 하고, 그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이 있을 경우 미친놈으로 매도하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같의 의견을 가진 커뮤니티 안에서만 소통하고 알고리즘도 계속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띄워주니 쉽게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 합리적, 건설적인 대안보다는 “넌 좌냐 우냐?” 라는 선택을 요구 받아 토론을 위한 광장은 사라지고, 싸움을 위한 링만 남았습니다, 계엄과 같은 파국적 정치행동을 고도의 정치적 수단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점점 민주주의에서 멀어져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땐 또 한국식 민주주의(K-democracy) 라고 표현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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