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은 미인 선발 대회여서 내가 좋아하는 주식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주식을 맞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할 일은 모인 사람들의 수준을 측정하는 겁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시장에 계속 들어오고 있는지 보면 됩니다.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지면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고, 나가기 시작하면 로테이션이 시작될 겁니다.

올해 국장에서 돈 벌었다고 좋아하면 하수입니다.
저는 잃었으니까 고수입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아직 2021년 고점을 못 넘겼습니다.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말고 적극 헤지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가 상승률이 2%가 아니라 M2 증가율 8%가 헤지의 목표가 되야합니다. 소득은 2% 늘어도 되지만 내 자산가격이 최소 8%는 오르고 있어야 겨우겨우 인플레를 막은겁니다.
부자들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격이 떨어진다고 스트레스 받지않습니다. 없는 자산이 오르고 있을 때 견디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좋아할 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다는 공포를 느껴야합니다. 올해 들어 자산의 가치가 8% 넘게 오르지 않았다면 뭐가 없는지 빨리 찾아내야합니다.

지금부턴 투자에 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레퍼런스의 레퍼런스를 찾아가다 보면 애덤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은 남의 슬픔보다 기쁨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가난을 숨기고 부를 과시합니다. 힘듦을 드러내도 다른 사람들은 내가 겪고 있는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도덕감정론은 먹고 사는데 필요한 돈은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지만 누구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돈을 어렵게 벌어서 사치에 써버리는 것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모방적 경쟁심리는 지위 개선이라는 인생의 위대한 동기에서 발로되고 사람은 인정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모두가 부자가 되려고 하면 사회는 불안정해질 것 같지만 안정이 유지되는데, 그건 더 나은 사람들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주제 파악을 못하고, 분사를 모르며, 정신 승리하기 때문에 이 사회의 안녕이 유지된다는 겁니다. 국뽕이 잘팔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권력이 부자를 괴롭히면 가난한 자들이 분노합니다. 그러니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부자가 된 이야기를 사회에 공급해야 하고 주식시장엔 성공 신화가 들려야 합니다.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니라 부자가 될 길이 막혔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그러니 FOMO는 이 세상을 작동시키고 안정시키고 유지하게 하는 아주 바람직하고 건전한 도덕적 상태입니다. FOMO가 와서 사치를 하느냐 투자를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주식시장에 버블의 징조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초심자의 행운은 필연입니다. 한번도 주식을 안 해본 사람이 못 참고 뛰어들었을 정도면 주식시장은 엄청난 활황입니다. 그 정도 강세장은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주식시장은 돈이 주식보다 많으면 오르고 돈보다 많으면 떨어집니다. 자연개체수 조정처럼 돈이 많아지면 주식도 많아집니다. 2021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크래프톤이 상장했고 2022년 1월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자주 합리적이지 않은데, 굳이 시장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가가 비싸다고 한마디 하면 될 걸 구구절절한 설명과 논리를 근본없는 곳에서 가져옵니다.
이렇게 뻔한걸 사람들이 또 반복할까 싶겠지만 백퍼 반복합니다. 버블은 사람들이 만드는 거고 지금부터 봐야 하는 건 사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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